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나치게 뭘 했을까요.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입단속'을 했다가 뒷말이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비대위 비공개 회의 중에 큰 소리가 새어나왔는데요.
윤 위원장이 청년 비대위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비대위원들이 어떤 언행을 했기에, 큰 소리까지 났을까요.
이런 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지난 12일)]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검수완박을 질서 있게 철수하고 민생 법안에 집중하는 길입니다. 다른 길은 검찰개혁을 강행하는 길입니다."
[권지웅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그제)]
"검찰 개혁을 1순위로 내세우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는 두렵습니다."
[김태진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그제)]
"(의원) 총회에서 개인적으로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민주당은 정말 변화를 원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윤 위원장은 "당에서 이미 결정한 것에 이견을 표출하는 건 다들 불편해한다"며 "민생을 강조하려면 구체적으로 해야지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마치 민주당이 민생을 멀리하는 것처럼 보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취지겠지만, 군기 잡기로 보일 수도 있겠는데요.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네. 밖으로는 청년 존중 정신을 내세우더니, 내부에선 청년 입단속을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죠.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31일)]
"감사합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1일)]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위원장님 잠깐만! 얼굴을 잘 몰라요. 그러니까 얼굴 좀 마스크 벗은 모습을 좀 보고 싶습니다."
(현장음) "저기 앞에 나가서."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1일)]
"좀 봤으면 좋겠는데? 잠깐만 벗으면 될 것 같은데?"
그동안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을 이미지용으로만 썼다는 지적들,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일정이 공개됐죠.
네, 오늘 청와대가 발표했는데요.
임기 마지막 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윤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 사저로 이동하게 됩니다.
Q.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언제 떠날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전날 떠나는군요. 다른 대통령들은 어땠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참모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고요.
다음날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2008년 2월)]
"나에게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하고 이렇게 다 함께 모셔놓고 귀향 보고를 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Q. 그러니까 임기가 끝나도, 취임식 날 오전까지는 청와대에 있었던 거네요.
전날 떠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당선인이 이삿짐을 들여놓도록 취임식 전날, 미리 청와대를 떠나 논현동 자택으로 갔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2013년 2월)]
"고생들 했어, 모두. (감사합니다) 고생 많이 했어. (사인 요청에 사인해주며) 야, 이거 마지막이겠는데?"
[이명박 / 전 대통령 (2013년 2월)]
자 또 봐요! 고마웠어! 모두 고마웠어!
Q. 문 대통령 청와대 생활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군요.
퇴임 후 삶에 대해 줄곧 이렇게 말해왔는데요.
[문 대통령 (2020년 1월)]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대통령이 끝나고 난 이후의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잊혀진 사람, 현실적으로 쉽진 않을 것 같은데요.
다만 좋은 기억으로 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습니다. (좋은기억)
Q.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도 됐으니 여러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